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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질문력 - 마사히코 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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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서 볼만한 책이 없나 찾아보다가 오래전에 감명깊게 읽었던 '질문력'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내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이 책의 내용은 두고두고 활용중이다.

 

우리는 늘 질문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한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지며

 

어떤 방식으로 질문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진다.

 

이 책은 일본의 한 변호사가 본인의 법정 경험을 바탕으로 깨닫게 된 질문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1. 진실을  밝혀내는 '질문의 힘' - 링컨의 반대심문

 

링컨이라고 하면 보통은 미국 대통령을 생각할탠데, 대통령 이전에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고 한다.

 

'링컨의 반대심문'이란, 변호사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유명한 심문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변호사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거라고 한다.)

 

책에서 알려준 기록에 의하면 링컨은 이 반대심문 기술로 상대방으로부터 거짓을 밝혀냈다고 한다.

 

아래 내용은 링컨이 법정에서 직접 했던 반대심문 중에 발췌한 것이다.

 

- 링컨이 변호해야할 피고는 살인죄로 기소되었다.

- 그 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인을 링컨이 반대심문을 하고 있다.

 

링컨 : 그러면 당신은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피해자와 함께 있었고,

피고가 피해자를 권총으로 쏘는것을 직접 보았다는 말씀이죠?

증인 : 예, 그렇습니다.

링컨 : 당신은 그들과 가까운 곳에 있었나요?

증인 : 아뇨, 한 6미터쯤 떨어져 있었습니다.

링컨 : 3미터쯤 되지 않았나요?

증인 : 아뇨 6미터쯤.... 아니 더 떨어져 있었습니다.

링컨 : 거기는 확 트인 벌판이었나요?

증인 : 아뇨, 숲 속이었습니다.

링컨 : 어떤 숲이었죠?

증인 : 참나무 숲이었습니다.

링컨 : 8월이니 숲이 참 우거져 있었겠네요.

증인 : 음... 그렇죠

링컨 : (범행에 사용되었다는 권총을 증인에게 보여주고) 이 권총이 그 때 사용된 총인 것 같나요?

증인 : 그런 것 같습니다.

링컨 : 피고가 총을 쏘는 모습이 보였나요? 총열을 어떻게 잡고 있었는지, 그런 것이 전부 보였습니까?

증인 : 예

링컨 : 범행 현장은 집회 장소에서 가까웠나요?

증인 : 1.6킬로미터쯤 떨어져 있었습니다.

링컨 : 1.6킬로미터 정도 떨어졌단 말씀이죠?

증인 : 그렇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링컨 : 그런데 당신은 범행 현장에서 피고나 피해자가 촛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 했습니까?

증인 : 예, 그런 곳에서 왜 촛불이 필요하겠습니까?

링컨 : 그러면 당신은 피고가 총으로 쏘는 모습을 어떻게 볼 수 있었죠?

증인 : 달빛으로 봤습니다.

링컨 : 밤 10시에 총을 쏘는 모습이 보였나요? 그것도 전등이 달려 있는 곳에서 1.6킬로미터나 떨어진

참나무 숲속입니다. 권총 총열이 보였나요? 피고인이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보였습니까? 6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그게 보였나요? 달빛으로 그런 모습이 전부 보였단 말입니까?

증인 : 예, 좀 전에도 말했듯이 전부 보였습니다.

 

그러자 링컨은 배심원과 재판관에게 사건이 일어난 그때에는 달이 뜨지 않았고 달은 새벽 1시가 되어서 떴다고 기재된 달력을 증거로 제출하였다.

 

다소 긴 내용이지만 이 내용은 반대심문을 아주 잘 보여준다.

 

링컨의 모든 질문이 반대심문이다.

 

원하는 대답(A)을 얻어내기 위해 원하지 않는 대답(B)을 원하는것마냥 증인에게 질문을 던진다.

 

a) 당신은 그들과 가까운 곳에 있었나요?

-> 증인의 입장에서는 링컨이 원하는 대답이 아닌 피해자에게 유리한 답변을 해야하기에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대답한다.

 

b) 3미터쯤 되지 않았나요?

-> 링컨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었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증인은 오히려 6미터보다 더 멀리 있었다고 대답한다.

 

이렇듯 질문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내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2. 함부로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위험하다.

 

법정에서 변호사가 반대심문을 하려고 일어서면, 그 순간 상대측 증인의 태도가 굳어지며 표정도 험악해진다.

 

이때 증인은 그야말로 '너의 세 치 혀에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돌변한다.

 

이처럼 반대심문에서 증인은 질문자에게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상대측 변호사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 그렇다면 위 내용으로 봤을때 증인은 거짓말쟁이 인것일까?

 

링컨의 질문에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기 위해서 '달빛으로 봤다' 라던지 '6미터.. 아니 더 멀었다' 같이

 

거짓 증언을 했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생각해야한다.

 

반대심문은 진실을 밝혀내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선량한 피해자를 피의자로 몰아갈 수도 있는 위험한 기술이다.

 

왜냐? 기억이라는 것은 믿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잘못 기억하고 있을 뿐인데 상대방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갈 수도 있다.

 

사람의 기억은 엉터리이고 자기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게 기억력이다.

 

'절대 그럴리 없다.' '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방도 그럴 수 있다.

 

사람은 제각각 진실을 말하고 왜곡된 기억에 의한 증언을 하기도 한다.

 

기억이 외부의 영향으로 재구성되어 마치 실제로 있었던 일인양 잘못 기억하게 될 수 있으며

 

이것은 귀찮은 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은 심리나 공격 당하고 있어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심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이 왜곡되어 변해가는 것이다.

 

책에서는 '독카레 사건' , '수사 과정', '스위프트 교수의 실험' 등으로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이며

 

왜곡되기 쉽다는 것을 예시로서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3. 메타인지 능력

 

메타인지능력이란, '사고방식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정신적 과정'이라고 하는데

 

간단히 표현하자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인지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 용어를 아느냐 마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는것 같았다.

 

나도 제법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이 객관적이라고 단정하고

 

자신의 말이 무조건 맞다는 식의 대화를 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메타인지능력에 대해서 질문하면

 

생소해하거나 관심조차 갖지 않으려고 했던 경험이 있다. 애초에 자신은 객관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보라는 것이다.

 

나는 이 메타 인지능력이라는 용어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 용어를 알게된 후부터 항상 나 자신이 객관적이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기록으로 증거가 남아있지 않다면 함부로 내 기억을 확신하여 타인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종종 있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겠지만 머리가 하얗게 되버려서 객관적이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한다. 여튼 최대한 객곽적일 수 있도록 노력은 한다.

 

 

이 책은 내가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을 대학생 때 접했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 나의 가치관에 변화가 생겼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꼭 권해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1,2년전에 이전 회사 팀장님한테 메타인지능력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렸던 적이 있는데

 

내가 알려줬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 하셨는데 메타인지능력에 대해서 중요하다고 내게 말씀주시고

 

면접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느냐고 질문하니 메타인지능력이라고 하셨다.

 

'메타인지능력'.. 용어 자체도 그렇고 뜻도 그렇고 꽤 멋있는 용어이지 않은가?

 

 

 

 

[개똥이네][중고-최상] 질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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